지난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일산킨텍스 제1전시장에서는 제21회 세계보안엑스포 2022가 열렸다.
첨단기술의 빠른 확장과 발달로 인해 각종 보안 이슈가 세계적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때 정보보호 및 IT 보안 솔루션,
사회 안전 분야의 모든 보안 장비를 한 자리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엑스포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취재_이경희
4월 20일 오전, 킨텍스 제1전시장은 이미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제21회 세계보안엑스포에 참가하는 기업·기관 종사자들 및 참관자들의 행렬 덕분이다.
세계보안엑스포 2022는 국내 유일의 통합보안 전문 전시회로서 2001년에 국내 최초로 개최된 보안전시회다. 해를 거듭하며 명성을 쌓아온 보안엑스포는 그간 국내외 보안 시장의 동향과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자 국내외 비즈니스의 장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오전 11시, 드디어 개회식이 시작됐다. 이번 보안엑스포에는 보안 관련 정부기관 및 지자체, 기업 관련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는데 세계보안엑스포 조직위원회 이기주 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홍진배 네트워크 정책실장, 행정안전부 이상민 디지털안전정책과장,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이재영 원장, 한국인터넷진흥원 이원태 원장, 트윈스컴의 박성하 대표, 안랩의 강석균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 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먼저 세계보안엑스포조직위원회의 이기주 위원장이 개회사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기주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총 12개국의 290여 개 기업이 1,100개 규모의 부스로 참가했고 참관객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 2만 5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참관하는 여러분이 초연결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산업간 융합과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핵심인 보안을 보다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환영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최근 사이버 위협이 국민 생활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디지털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보보호 안전망 확충이 매우 긴요한 때임을 강조했다. 또 “기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맞춘 방어체계 자체를 바꿀 예정이며, 필수 사이버 보안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정보보호 산업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디지털 영토를 지키기 위해 정예인력 양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공동주최기관인 행정안전부를 대표해 나선 이상민 디지털안전정책과장은 “전자정부 정보보호 솔루션페어와 세계보안엑스포의 동시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인공지능과 데이터가 국가의 경쟁력이 되고 경제사회 모든 분야가 디지털 중심이 되고 있는 만큼 정부 역시 국민비서, 보조금24, 전자증명서,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디지털정부서비스를 발굴해서 제공하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이제는 플랫폼 중심의 디지털정부로 진화하면서 부처와 부처 간, 공공과 민간간에 경계 없는 서비스의 융복합과 데이터의 공유가 더욱 급속히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를 보다 더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해 정부와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과 역량결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임원태 원장 역시 축사를 통해 팬데믹 이후 디지털 사회의 변화가 엄청나게 가속화됐고 한편으로는 사이버 보안의 위협의 폭과 깊이가 더욱 확대·심화된 걸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인터넷진흥원 역시 민간 부분의 사이버보안을 책임지는 전문기관으로서 모든 역할을 효과적, 유기적으로 수행할 각오가 되어있음을 강조해 참석자들로부터 격려를 받았다.
이어진 순서는 초대손님들의 전시부스 투어였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이재영 원장을 비롯, 참석한 귀빈들은 AI 보안솔루션, ESM, IT보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글루코퍼레이션’, 국내 최장수 소프트웨어 브랜드이자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의 대명사인 글로벌 보안기업 ‘안랩’, 바이오인식 원천 기술을 보유한 ‘슈프리마’, 국내 최초의 VMS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현재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이노뎁’, AF 줌모듈과 PTZ 메커니즘, IP 제품 국산화를 선도하는 영상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원우이엔지’, 1997년 세계 최초로 DVR(Digital Video Recorder)을 개발해 디지털 보안시대를 개척한 ‘아이디스’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보안기업들을 차례로 방문해 기업 소개와 관련 사업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향후 대한민국 보안의 미래를 예측했다.
시간이 지나자 보안엑스포 현장은 점점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사이버 시큐리티는 물론, 영상보안 솔루션, 통합관제 솔루션, 출입통제 솔루션, 개인정보호 솔루션을 비롯해 사회안전 시스템, 홈랜드 시큐리티 등의 융·복합 솔루션을 포함한 모든 보안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총 망라된 전시장을 꼼꼼히 훑어보며 ‘도감청탐지 시연’ 및 ‘심폐소생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행사를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왔다는 이승우 씨는 ”이곳에 오기 위해 월차를 냈다“면서 ”기업마다 보안 이슈가 큰 만큼 트렌드를 파악하기에 매우 적합한 행사라고 생각해서 왔다”고 오늘 방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관계자들 및 관람객들이 특히 관심을 보인 분야는 영상보안과 출입통제, 통합관제 등 물리보안 분야에 사이버보안 기술이 접목되는 융·복합 보안 솔루션이었다. 또 보다 강화되는 산업안전 법규에 의거, 진일보한 영상보안, 생체인식 등과 같은 보안기술에도 큰 호기심을 나타냈다.
또 해외에서도 많은 손님들과 기업이 참여한 만큼 세계보안엑스포는 참가기업과 바이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었다. 행사장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이 참가기업의 제품과 솔루션 그리고홍보 브로슈어 등을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쇼룸’을 마련했고 ‘매치메이킹 바이어 화상미팅상담회’는 참가기업과 참관객을 위한 1:1 온라인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으로 기업과 참관객의 원활한 미팅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덕분에 코로나19로 행사 참관이 어려운 해외 바이어들도 첫날부터 적극 참여해 상당수의 온라인 상담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직위원회는 국내 보안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개발도상국 공무원 초청 해외진출 자문 상담회’를 개최, 빅바이어 국가인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9개국, 13명의 공무원 및 컨설턴트가 전시기간 동안 엑스포 현장에 상주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코로나19가 기폭제가 되어 더욱 빠르게 디지털 사회로 전환해가고 있는 지금, 보안은 경제와 산업을 아우르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실감할 수 있는 소통과 공유의 장이 된 제21회 세계보안엑스포 2022.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예측함으로써 보안의 글로벌 최강국으로 발돋움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4월 20일, 세계보안엑스포 2022 개회식이 열린 날 오후, 행사장 안에서는 CCTV 통합관제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주관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지능형 CCTV와 관련, 최신 연구 및 기술 사례, 동향을 발표하고 공유함으로써 전문가와 지자체가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었다.
취재_이경희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주관한 콘퍼런스는 시작부터 준비된 좌석이 부족할 만큼 시종일관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다. 오늘 강연은 CCTV의 효과와 관련된 연구발표와 CCTV 통합관제센터 우수사례 2건 등 총 3가지로 구성되었다.
먼저 첫 번째 발표자로 강욱 교수(경찰대학교)가 앞에 나섰다. 강욱 교수는 “실제로 CCTV 관제센터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과연 CCTV의 효과성에 대해 얼만큼 인식하는지 궁금해서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2002년 서울시 강남구에서 처음 설치된 CCTV는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방범, 주차단속, 쓰레기 무단투기, 어린이 보호 등 다양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과거에는 범인 검거에 중점을 두었다면 지금은 생활의 안전 및 보호를 해주는 기능으로 발전했고 이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고 강욱 교수는 말했다. 더불어 강 교수는 CCTV가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며 CCTV를 지켜보는 102명의 모니터 요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관계자들은 CCTV가 상당히 높은 범죄예방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강 교수는 마지막으로 “CCTV의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효과, 긍정적인 효과 등 다양한 연구와 이론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CCTV 설치의 방향이나 통합관제센터의 운영 방향에 대해 정책 시사점을 도출하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두 번째 강연은 CCTV 통합관제센터 우수사례 발표로 발표자는 인천스마트시티주식회사의 김거상 센터장이었다. 인천에 있는 아이페즈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는 CCTV 관제서비스뿐만이 아니라 교통, 방제, 환경, 시설물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다. 송도, 청라, 영종 3개 지역을 통합관제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이곳은 향후 계속 추가될 하드웨어를 고려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화 데이터 센터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김거상 센터장은 일반적인 CCTV 관제 외에 통합플랫폼에서 제공하는 CCTV 운영방식과 지능형 CCTV 시스템이 있음을 밝히고 이를 통해 더 정교하고 명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실제로 센터는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청소년 오토바이 절도범을 검거하고 자동차 화재사고를 인지해 2차사고를 예방하는 등 큰 활약을 펼침으로써 시시각각 변화하는 뉴트렌드에 발맞춰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음을 자신했다.
마지막 강연자는 안양시청의 윤정오 팀장으로 스마트도시통합센터 안에서 지능형 솔루션 업무를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윤 팀장은 안양시가 국토교통부로부터 까다로운 스마트도시 인증을 받았음을 언급하며 인프라에 대한 확대, 구축을 지양하고 기존의 설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에 포커스를 둔 채 센터를 운영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가 밝힌 안양시의 성과는 놀라웠다. 스마트교차로를 통해 AI기반 교통분석 및 실시간 신호 운영을 하고 범죄예방을 위해 기구축 방범 CCTV를 적극활용하고 있으며 AI 실시간 도로정보관리 플랫폼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로 대통령상만 3번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성과를 올린 안양시청은 엘살바도르, 파라과이, 온두라스 등에 시스템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컨소시엄이 끝나고 난 뒤 참석자들의 열띤 질문세례가 이어진 오늘 현장은 진화하는 지능형 CCTV의 가능성과 영향력을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제 몫을 다한 의미 있는 콘퍼런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