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업무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노선을 분석할 수 있는 ‘광역버스 노선별 혼잡률 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 시스템은 노선별 엑셀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관리했던 기존 방식을 개선해 데이터 추출에서 분석까지 자동화한 것이다. 이로써 수작업으로 자료 분석·처리하던 것을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는 현재 1,400만 명이 살고 있는 최대 규모의 광역지자체이다. 게다가 신도시 개발, 부동산 가격, 일자리 등 다양한 사유로 타 지자체에서 경기도로 인구 전입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경기도민의 최대 애로사항은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출퇴근 교통지옥, 출퇴근 교통난 등 경기도민의 출퇴근 불편은 종종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경기연구원 연구 결과,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의 대부분은 승용차이며, 다음은 버스, 지하철 순으로 광역버스는 경기도민의 주요 출퇴근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광역버스 출퇴근은 경기도민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사당역·강남역 등 주요 광역버스 정류소에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인 데다, 서울까지의 이동 시간이 짧다는 이점에도 불구, 정작 광역버스의 배차 간격이나 혼잡률로 인해 경기도민은 적지 않은 불편을 토로한다. 민선8기 2년 차를 맞아 도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결과(「경기도지사에게 바란다」), 경기도민의 최대 불편 사항은 역시 대중교통의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기도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서는 매년 광역버스 증차, 신설 등의 대책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경기도가 자체 운영 중인 버스운송관리시스템(Bus Management System)에는 혼잡률 분석 기능이 없어 월별 일부 노선에 한해 담당자가 일일이 수기 분석을 하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전체 노선에 대한 효율적 분석이 불가능했다. 담당자의 업무 부담이 상당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광역교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의 전체 319개 광역버스 노선에 대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혼잡률 분석 등을 선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됐던 바다.
경기도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프로그램이 자동 처리하는 업무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RPA) 시스템을 활용해 광역버스 노선별 혼잡률 분석시스템을 구축, 319개 광역버스 노선별 초과 탑승 인원을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국정과제, 정부혁신 방향을 담은 「공공부문의 일하는 방식 개선 종합계획」(’23.4월)을 통해 일하는 방식 개선 추진 방향을 제시하였고, 기존 관례대로 하던 업무수행 방식에서 벗어나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속도감 있는 행정 구현을 위해 일하는 방식 혁신 추진을 위한 「2024년 행정기관의 일하는 방식 및 조직문화 개선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경기도 정부의 일하는 방식 개선 및 행정효율화를 위한 업무자동화 도입을 위해 전 부서 대상으로 업무자동화 과제 수요조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과제 발굴을 추진한 결과 광역버스 노선별 혼잡률 분석 등 25개 과제를 발굴했다.
수요조사를 통해 과제 중 하나로 선정된 광역버스 노선별 혼잡률 분석 도입 검토를 위한 성능검증(POC)을 2023년 실시, 현업 담당자 인터뷰, 업무프로세스 분석·재설계를 통한 RPA 적합여부 검증, 향후 도입 시 검토사항 도출 등 업무자동화 효용성 및 도입 가능 여부를 검증했다.
<그림 1> 성능검증 단계별 추진현황
광역버스 노선별 혼잡률 분석 성능검증(POC) 적용 결과 단순 반복 업무(‘노선별 재차인원 다운로드 → 엑셀 가공, 피벗 생성’ 총 319회 반복)를 RPA 수행함으로써 기존 연 1,382시간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업무처리 소요시간은 85% 단축되어 기존 주 26.5 시간에서 주 4시간으로 업무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2> 광역버스 노선별 혼잡률 분석 RPA 도입 효과 구체화
분석 결과를 근거로 2024년 업무자동화시스템 구축 추진 사업을 통해 광역버스 노선별 혼잡률 분석시스템 과제를 포함하여 추진했다.
(1) 광역버스 노선별 혼잡률 분석
- 매주 319개 노선 자료 다운로드, 재차율(탑승 초과 비율)·버스혼잡도 등 버스노선 평가를 위한 자료 처리
(2) 광역버스 정류소 노선별 이용수요 분석기능
- 정류소 이용수요 분석을 위한 정류소의 노선별 이용자수 데이터를 취합하여 분석 자료화
(3) 혼잡률 분석결과 보고서 자동 생성
- 취합된 데이터를 엑셀분석보고서용 마스터 Sheet에 업로드하면 피벗테이블 기능을 통한 분석보고서 자동 작성
- “지역명, 노선번호, 재차율 최대값, 재차율 95%이상 건수, 재차율 최다 시간대, 재차율 최대 발생 정류소” 등의 “혼잡률 분석 항목 도출 보고서”를 자동으로 작성
<그림 3> 광역버스 노선별 혼잡률 분석 프로세스
(1) 정량적 효과
- 광역버스 노선별 혼잡률 분석 업무 처리시간 절감
•노선별 재차인원 다운로드 → 엑셀 가공, 피벗 생성을 319회 단순 반복한 업무를 RPA 수행함으로써 연 2,127시간의 소요시간 절감 가능
- 일부 노선 분석에서 도내 전체 노선 분석으로 업무 범위 확산(319개)
•기존에는 업무량 과다로 일부 노선만 분석하였지만, 업무자동 분석 적용을 통해 광역버스 전체 노선(319건) 분석 및 관리 가능
- 월별 수행에서 주별 수행으로 분석주기 축소(월 1회 → 주1회)
•기존에는 노선별 혼잡률 분석을 월별 수행하였지만, 분석시스템 도입으로 주별 분석 가능
- 업무시간 절감으로 인건비 절약 가능(인력 1명)
•연간 2,127간의 소요시간 절감으로 인원 1명 충원 효과(2,080시간/1년 기준) 발생
<그림 4> RPA를 활용한 광역버스 업무시간 감축결과
(2) 정성적 효과
- 업무담당자 업무부담 대폭 경감 및 업무효율성 향상
•광역버스 노선별 혼잡률 시스템 도입으로 노선 분석 담당자의 업무부담이 대폭 경감되고, 업무효율성이 향상되었다. 반복되는 수작업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광역버스 노선 정책 건의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 업무 품질 및 관리 효율성 향상
•또한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여 인적오류로 인한 손실을 줄이고, 업무의 품질을 향상시켰다.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 하여 일관성을 유지하고, 관리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3) 기타 파급효과 및 확산가능성
- 도내 28개 시·군으로 광역버스 노선별 혼잡률 분석 서비스 확산
•광역버스 노선별 혼잡률 분석 자료를 28개 시·군(여주, 동두천, 과천 제외) 대상으로 해당 시군 관할구역 내 노선 혼잡률 분석 자료를 맞춤형으로 생성, 시·군 담당자에게 자동 제공하여 업무에 활용하도록 확산 가능
- 도내 시내버스, 마을버스 혼잡률 등 분석 분야 및 타 시·도 확산 가능
•광역버스 노선별 분석 업무 효과성이 검증됨에 따라 유사한 업무인 도내 시내버스, 마을버스 혼잡률 분석 등으로 분석 분야 확대 가능
최근 발전한 AI 등 신기술을 접목하면 향상된 광역버스 정책결정 지원을 할 수 있다. 경기도는 향후 AI 등 신기술을 접목해 기존 수행했던 노선별 혼잡률 분석 자료를 AI 분석을 통해 증차 및 폐지 노선, 배차 시간 조정 등의 정책결정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해 과학적인 광역버스 정책 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혼잡률 분석 자료 대민 개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도민들이 광역버스 노선운영 정책결정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해 창의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