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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여행

선샤인랜드에서
다시 만난 드라마

정리_ 편집실

서양 문물이 해일처럼 밀려오던 시절이었다. 한성(서울)에 가로등 수백 개가 처음 불을 밝힌 날, 놀란 사람들의 탄성 사이로 두 남녀가 만났다. 조선 노비 출신 미 해병대 장교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명문가 규수 고애신(김태리 분). 2018년 방영한 뒤 새로운 한류 드라마의 아이콘이 된 〈미스터 션샤인〉을 만나보자.

120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

논산시와 드라마 제작사 등이 손잡고 조성한 논산선샤인랜드는 국내 유일한 개화기 촬영 세트장인 선샤인스튜디오, 한국전쟁 직후의 풍경을 재현한 1950스튜디오, 실내에서 사격과 VR 체험을 즐기는 밀리터리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면적 약 2만㎡에 이르는 선샤인스튜디오는 〈미스터 션샤인〉의 배경이 된 1900년대 초반 한성을 재현한 공간이다.

‘1900년대 한성’을 걷다

선샤인스튜디오 매표소를 지나면 담쟁이덩굴이 휘감은 간판 너머 글로리호텔이 보인다. 대한제국 시기 한성 최초의 서양식 숙박 시설 손탁호텔을 모델로 꾸민 글로리호텔은 드라마에서 한성을 찾은 외국인과 내국인이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미 해병대 장교 유진 초이와 유학생 김희성(변요한 분)이 이곳에 머물렀고, 일본 낭인 구동매(유연석 분)도 자주 드나들었다. 현재 로비에는 드라마에 사용된 소품을 전시하고, 2층에는 고풍스런 카페 ‘선샤인가배정’이 있다.

글로리호텔 아래쪽은 드라마 속 주요 배경인 홍예교와 전찻길이다. 남녀 주인공의 운명적인 만남도, 일본 낭인들의 혈투도, 부모에 대한 복수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덕분에 드라마를 기억하는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기념 촬영 장소다. 지금은 홍예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멈춰 선 전차가 드라마에서 본 옛 모습 그대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밖에도 불란셔제빵소, 흥신소를 닮은 해드리오 등 드라마 속 장소가 곳곳에 있다.

사진 출처 : 션샤인 스튜디오 홈페이지

논산선샤인랜드

충남 논산시 연무읍 봉황로 102
041-730-2955
www.nonsan.go.kr/sunshine
10:00~17:30(12시~13시, 휴게시간)
매주 수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