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LID & SMART

ISSUE & PEOPLE

서울,
AI 중심 도시로의
전환점에 서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

서울시 전체의 디지털 정책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전환됐다. 이에 서울디지털재단에서 조직과 기능을 재편해 탄생한 서울AI재단은 이제 서울시정 전반의 AI 전략을 설계하고 조정하는 ‘AI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맡는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데이터 인프라 구축부터 정책 자문, 산업 생태계 조성, 시민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사업을 전개 중인 서울AI재단. 그 변화의 중심에 선 김만기 이사장에게 서울이 AI 선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과 실행 전략을 물었다.

  • 정리_편집실 사진_서울AI재단 제공

Q. 서울AI재단이 새롭게 출범, 서울시의 AI 시정 전반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핵심 거점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기존 서울디지털재단에서 서울AI재단으로 재편된 배경은 무엇인가?

A. 서울시가 올해 초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 산업 육성 7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모든 산업을 AI 중심으로 육성하고 재편하며, 글로벌 AI 3대 강국의 중심, 서울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을 통해 AI 혁신을 통한 우리 서울시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이에 시정의 전반적인 정책 방향이 디지털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서울디지털재단 역시 ‘서울AI재단’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급변하는 AI 기술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술을 수동적으로 따라가기보다 주도적으로 활용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AI재단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AI 혁신을 위한 데이터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력을 촉진하며, 시민이 AI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조직과 사업을 유연하게 개편해 나가고 있다.

Q. 지난 4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I는 전기·인터넷과 같은 인프라’라는 표현을 한 바 있다. 그 말의 의미를 좀 더 듣고 싶다.

A. 전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에게 이는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전기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이 자리 잡았다. 인터넷 역시 마찬가지다.
AI도 이와 같은 궤적을 따를 것이라는 뜻이다. 현재는 특정 전문가나 산업에서 활용되는 기술로 인식되지만, 머지않아 행정·산업·생활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기반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에서는 민원 처리와 정책 수립에, 기업에서는 업무 혀울성과 혁신을 위해, 시민은 교통·의료·교육 등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게 될 것이다.
결국 서울시가 AI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시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바로 그것이 AI 환경 조성을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서울AI재단이 수행해야 할 핵심 역할이다.

Q. 서울AI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가운데, 특히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또, 그 배경에는 어떤 서울시의 전략적 방향성이 담겨 있는지.

A. 재단은 현재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AI 전용 데이터 플랫폼과 서울 AI 플랫폼의 구축이다. 고품질 공공·민간 데이터와 고성능 연산 자원을 통해 국내외 연구자와 기업이 서울에 모여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정책·산업·교육 관련 정보를 집약해 다양한 기관 간 협력을 촉진할 계획이다.
둘째는, AI 연구·산업 협력 생태계 강화다. 서울에 글로벌 AI 연구소를 설립해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AI 연구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한다. 아울러, 공공기관과 기업이 AI를 효과적으로 도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AI 기술 자문 및 컨설팅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서울시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연구 및 산업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시민 체감형 AI 확산이다. 음성 기반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디지털 취약계층이 보다 쉽게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AI 해커톤을 통해 젊은 연구자와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발굴·지원할 예정이다.
이렇듯 재단이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하는 각 사업은 서울시가 지향하는 ‘AI 중심 도시’ 전략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으며, 산업 경쟁력 확보는 물론 시민 삶의 질 향상까지 두루 고려한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

Q. 서울AI재단이 수행하고 있는 데이터 기반 분석·자문 업무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나?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그 성과와 특징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A. 재단은 도시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하고 해결하고자 데이터를 단순한 수단이 아닌 ‘정책 설계의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행정 현장의 질문에 과학적으로 답하고, 정책 수요기관이 실천 가능한 해법을 도출할 수 있도록 AI와 데이터 기반의 분석·자문 기능을 중점적으로 수행 중이다.
2019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재단이 기획·수행한 분석 과제는 총 52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시 본청과 자치구·공공기관의 정책 수립과 행정 실행 단계에 반영됐다. 특히 2024년에는 다양한 분석 과제가 행정 현장에 직접 적용되는 성과를 보였다. 예컨대, 서울시 자율방범대 순찰경로 분석에서는 범죄 다발지역, CCTV 위치, 유동인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순찰 우선지역과 동선을 도출했으며, 이는 2025년 대학생 순찰대의 운영경로로 채택돼 실행되고 있다. 또, 108개 주요 공원의 시간대·성별·연령별 이용 특성을 분석한 결과는 혼잡 시간대와 시민 인식 키워드 도출로 이어졌고, 자치구의 공원 계획 및 공청회 자료로 20회 이상 활용됐다.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분석도 꼽을 수 있다. 고령자 밀집지역, 병원, 경로당 등 위치 정보를 반영해 디지털 안내사의 활동 노선과 거점을 자치구별로 최적화함으로써 안내사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재구성, 활동 범위 확대 및 어르신 참여율 증가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2025년에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 정책의 정밀화를 목표로 총 12건의 분석 과제가 추진되고 있다. 주요 과제로는 ▲공공 CCTV 설치 수요지역 분석 ▲지하철 펀스테이션 콘텐츠 수요 예측 ▲공공문화시설 순환버스 노선 최적화 ▲빌라 밀집지역 주거안전 인프라 입지 분석 ▲주요공원 혼잡도 및 인식도 분석 등이 있으며, 이들 결과는 올 하반기부터 서울시 정책에 단계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재단은 도시 데이터가 단순히 축적되는 데 그치지 않고, 행정의 방향을 정하고 정책의 깊이를 더하는 자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분석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알고리즘의 책임성과 데이터 윤리를 기반으로, 서울시 행정이 보다 정확하고 균형 있게 작동하는 ‘지능형 정책 기반’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공공분석기관으로서의 전략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Q. 산하 기관이나 자치구를 대상으로 AI 도입을 위한 컨설팅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컨설팅이 진행되며, 각 기관의 업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또, 실제 지원 성과나 주목할 만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공공기관의 AI 전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전문 인력의 부족과 제도적 제약으로 인해 도입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서울AI재단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 산하 기관과 자치구를 대상으로 AI 도입을 지원하는 컨설팅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기관들이 AI 관련 전문성의 한계와 사업화 절차의 복잡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자문해 오곤 한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재단은 공공 부문 특수성에 최적화된 컨설팅 체계를 구축했다. 민간과 달리 공공기관은 보안 준수, 예산편성, 사업 절차 등 까다로운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에 적합한 컨설팅 방법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서울물연구원, 서울여성재단, 서울주택도시공사, 양천구, 마포구 등 총 6개 기관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컨설팅은 각 기관의 고유한 업무 특성과 데이터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는 단계에서 시작된다. 이후 AI 도입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기관별 수요에 맞는 맞춤형 AI 서비스 기획을 제안한다. 이 과정에서 재단은 AI 도입을 위한 로드맵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해 제공하며, 기관이 전략을 수립하고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실질적인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재단 컨설팅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한 기술 자문에 그치지 않고, 사업 전 과정에 걸쳐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산 산정, 기술 검토, 제안요청서(RFP) 작성, 시범 운영 등 AI 사업의 실무적 실행 단계를 포함한 전방위 지원을 통해 컨설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Q. 시민 대상 AI 교육 및 체험 사업은 어떻게 설계되고 있을까?

A. 시민 누구나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소외되지 않고 AI 기술을 쉽고 안전하게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포용적 접근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사업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장 중심의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AI탐험대 어디나지원단’과 ‘서울 AI 동행버스’를 운영 중이다.
‘AI탐험대 어디나지원단’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강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복지관, 경로당, 도서관 등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1:1 눈높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만 55세 이상 시민을 주요 대상으로 설정하고, 디지털 기기의 기초 활용부터 AI 개념 이해까지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 중심의 실용 교육으로 진행된다.
‘서울 AI 동행버스’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동형 학습 공간이다. 서울 전역을 순회하며 시민이 AI 기술을 직접 보고, 만지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한다. 특히 AI를 처음 접하는 시민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AI재단은 이처럼 ‘찾아가는 교육’과 ‘현장 체험’을 중심으로, 시민이 보다 가깝고 자연스럽게 AI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접점을 넓혀 시민 참여 기반의 AI 교육 생태계를 꾸준히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Q. 그렇다면 서울AI재단이 수행하는 AI 정책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A. 재단은 시민, 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종합적인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연결·조정함으로써 서울을 세계적인 AI 선도 도시로 이끌고자 한다. 이에 시민 중심의 AI 서비스를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AI 선도 도시의 진정한 차별점은 기술의 수준이 아니라, 그 기술이 시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AI 선도 도시는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대학의 연구 역량, 기업의 기술력, 정부의 정책 지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 서울은 뛰어난 ICT 기업, 우수한 대학,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공존하는 도시다. 그런 만큼 이들 간 협력을 촉진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재단의 핵심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 아무리 뛰어난 AI 기술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도 국제적 협력과 인정이 없다면 진정한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어렵다. 이에 해외 AI 선도 도시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적인 AI 논의의 장에서 서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Q. 서울이 AI 선도 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서울이 AI 선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AI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 대학, 기업, 정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서울만의 고유한 도시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 AI의 현실 적용을 위한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드론 등 AI 기술을 실제 생활에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이를 위해 전통적 로봇 강국들과의 기술 교류와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셋째, 시민 중심의 공공서비스 혁신이 요구된다. AI 기술이 추상적인 개념을 넘어, 시민의 일상 속에서 실질적 도움을 주는 행정 서비스로 구현되어야 한다. 넷째, AI 윤리와 신뢰 기반의 조성이 중요하다. 기술 발전과 함께 시민의 권리 보호, 포용적 사회 실현을 위한 윤리적 기준 마련이 필수적이며, AI 영향평가 제도 등을 통해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다섯째, 산업 전반에 걸친 AI 확산과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주체가 AI 기술을 실험하고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경제·산업 전반과 연계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재단은 이러한 핵심 요소를 바탕으로 ‘Urban AI, Physical AI, Public AI, Ethical AI, AI-X’의 5대 그랜드 비전을 수립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서울에서의 AI 경험이 세계 도시들과 연결되고, 글로벌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Q.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AI는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니다. 시민 여러분의 민원을 빠르게 처리하고, 생활 속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과정에 AI가 자리하게 될 것이다. 재단은 ‘AI와의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술이 시민 삶을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민과 소통하며, 투명한 운영을 통해 서울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SNS 공유하기

홈으로 이동 인쇄하기 주소복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