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제42회 지역정보화 우수사례 발표대회가 지난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지자체 정보화 담당 공무원을 비롯, 행정안전부와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각 지자체가 추진해 온 정보화 우수사례 발표와, 이에 대한 심사와 시상식으로 구성됐다. 또한 디지털 전환과 지역 혁신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마련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최신 기술 동향과 실무 적용 사례를 제시하는 동시에, 자치단체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행정안전부의 이용석 디지털정보혁신실장은 “중앙과 지자체가 함께 주민 삶을 개선해 온 덕분에 전자정부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AI를 활용한
지역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홍석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는 “군산 새만금은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바다였지만 지금은 새로운 도약의 공간이 됐다”면서 “각
지자체가 준비한 우수사례를 서로 공유하고 배우는 것이 가장 큰 성과가 되길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박덕수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또한 축사를 통해 “지역정보화 우수사례
발표대회는 주민 삶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꾸는 성과를 만들어 온 소중한 전통이다"고 소개한 뒤,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행정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본선에는 전북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가 사례를 제출했으며, 그중 10개의 지자체가 사전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했다. 사전심사는 학계·연구기관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사업 타당성 ▲독창성 ▲전문성 ▲확산·지속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서류심사(80점)와 국민심사(20점)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전국 10개 지자체가 추진한 디지털 혁신 사례가 한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는 지역 행정과 주민 생활에 적용된 첨단 기술과 성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의 장(場)이었다.
부산시는 공공과 민간 데이터를 아우르는 ‘빅데이터 웨이브’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산업 생태계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인천시는 드론과 위성, 소나 기술을 활용해
해양쓰레기를 정밀 탐지하고 최적의 수거 경로까지 제시하는 ‘스마트 해양환경관리시스템’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으며, 광주시는 AI 보안관제를 기반으로 한 랜섬웨어 방어체계를,
대전시는 소규모 식품업체의 규정 위반을 예방하는 24시간 맞춤형 식품검사 도우미를 내놓으며 시민 안전과 편의를 강조했다. 또한 울산시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결합한 산업단지
통합관제센터로 근로자 안전과 사고 예방에 앞장섰고, 경기도는 민간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인구·소비 분석과 상권 관리에 나서 소상공인 지원의 새 가능성을 열었다. 아울러
충청북도는 AI와 IoT 기반의 지능형 침수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재난관리 역량 강화를 도모, ‘침수사고 예방 및 유관기관 신속 대응’과 ‘시민 안전과 신뢰 확보’라는
기대효과를 내놓았다.
그런가하면 전라남도는 스마트 양식 플랫폼을 통해 적조·고수온 피해를 줄이고 청정바다를 지키는 미래형 수산업 모델을 제시했다. 경상남도는 예산 투입 없이 공무원이 직접 AI
행정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업무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동시 충족하는 ‘공직문화 혁신’의 사례로 주목받는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흩어진 농업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제주DA’
플랫폼으로 농가 경영 안정과 농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통령상은 농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제주도에 돌아갔다. 지난해 ‘인공지능(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을 발표하며 농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의 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꾼 제주도는 그 핵심 과제로 ‘제주DA’를 추진해 왔던 바.
‘제주DA’는 제주농업디지털센터를 중심으로 구축된 플랫폼으로, 제주도는 이를 통해 농업인과 행정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융합 기반의 서비스 체계를 마련했다. 현장에서는 음성·GPS 기반 영농일지 기록, 비료·농약 사용 이력 관리, 생육단계별 작업 알림 같은 맞춤형 기능이 제공되며, 더 나아가 병해충 예보, 재배기술 검색, 농업 보조금 알림 등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도 폭넓게 지원된다. 이로써 제주도에서는 농업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이 크게 높아짐은 물론,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제주도의 이번 수상은 단순한 시스템 구축을 넘어 농업인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제주DA’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농업 전반의 스마트화를 확산하는 한편, 관광·환경·신산업 등으로 디지털 혁신 모델을 확대해 ‘제주형 디지털 전환’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상남도 양산시 오대웅 주무관은 이번 특강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인공지능(AI) 활용 우수 사례를 소개하며, 공무원의 AI 역량 강화와 행정 서비스 혁신 가능성을 강조했다. 오 주무관은 기존 독점적·고비용 AI 모델 대신, 공개된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오픈 소스 AI를 활용해 민원 접수,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등 반복적·행정적 업무를 자동화하고, 공무원들이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오 주무관에 따르면, 양산시는 1년 반 동안 AI 핵심 기술 연구를 진행하며 텍스트 생성, 구조화된 데이터 추출(Structured Output), 기능 호출(Function Call) 등 다양한 기능을 실무에 접목했다. 이를 기반으로 ▲감사·점검 대응 지원 ▲보도자료 작성 ▲건축 리모델링 및 3D 캐릭터 제작 ▲지역 축제 안내 및 실시간 정보 제공 등 12종 이상의 실용적 AI 서비스를 개발해 외부 클라우드에 공개했다. 또한, 공무원 연구동호회를 조직하여 매월 AI 연구와 코딩 실습을 진행하며 협업과 지식 공유 문화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에 오 주무관은 특강을 통해 “공개된 AI 모델을 선행 학습하고, 이를 정부가 제공할 소버린 AI와 연계하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AI 기반 행정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양산시는 향후 다른 시군과 협업을 확대하고, 개발·적용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전국적인 AI 행정 혁신 모델 구축에도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