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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 SMILE

e로운 책

진화하는 인간, 다시 태어나는 지역
생각과 삶이 확장되는 두 개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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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

#01

+
지능의
기원


저자 : 맥스 베넷
역자 : 김성훈
감수 : 정재승
출판사 : 더퀘스트
발간 : 2025년 1월
정가 : 33,000원

맥스 베넷의 『지능의 기원』은 “인류의 지능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신선한 시각으로 답한다. 저자는 “지능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다섯 번의 혁신을 거쳐 천천히 빚어진 결과”라고 말한다. 먹잇감을 향해 나아가고 포식자를 피하는 단순한 조종 체계로 시작된 최초의 뇌는, 이후 반복 학습–상상–추론–언어의 단계를 거치며 진화했다. 인간의 뇌는 우리가 흔히 믿듯 특별하거나 고등한 존재의 전유물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조금씩 조정된 시스템일 뿐이다. 하지만 그 누적된 단순함이 결국 ‘생각하는 존재’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진화의 아이러니는 깊다.
이 책의 흥미로운 지점은, 저자가 인간의 뇌를 단순히 해부하거나 철학적으로 사유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는 과학자이자 AI 기업가로서, 인간 지능의 구조 속에 이미 인공지능의 설계도가 숨어 있다고 본다. 즉, AI의 미래를 이해하려면 인간의 과거—그 뇌의 진화사—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문적 탐구와 실용적 통찰이 교차하는 이 책은 뇌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통합적 안목을, 기술과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구체적인 영감을 준다.
『지능의 기원』은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지능의 다음 혁신은 무엇인가. 인간이 다섯 번의 진화를 거쳐 사고하는 존재로 변모했다면, 지금 인류가 창조한 AI는 어떤 단계를 향해 가고 있을까. 베넷의 통찰은 단지 과거를 되짚는 것이 아니라, ‘다음 지능’의 방향을 탐색하게 만드는 미래적 사유의 초대장이다.

[ BOOK ]

#02

+
뉴 로컬 컬처
키워드


저자 : 박우현 외
출판사 : 북바이북
발간 : 2025년 8월
정가 : 18,000원

『뉴 로컬 컬처 키워드』는 ‘지방 소멸’이라는 익숙한 담론을 넘어, 지금 이곳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살아 있는 지역의 문화’를 탐색하는 책이다. 저자들은 교육, 청년, 마을 재생, 로컬 스테이, 러닝 등 18개의 키워드를 통해 각 지역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고 문화를 재창조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한다.
책은 묻는다. ‘지역’이란 여전히 낙후와 정체의 대명사인가? 아니면, 관계와 가능성의 실험이 벌어지는 새로운 무대인가?
옥천의 한 문해학교에서 출발한 변화는 이 질문에 선명한 답을 제시한다. 가난과 성차별로 배움의 기회를 잃었던 농촌 여성 노인을 위해 젊은 주민들이 학교를 세우면서, 마을에는 전국 최초의 면 단위 도서관이 생기고 무료 순환버스가 다니기 시작했다. 교육이 문화로, 문화가 이동의 권리로 이어진 것이다.
부산 영도에서는 ‘어묵’이라는 오래된 음식 유산이 지역 재생의 동력이 되었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장인의 기술을 배우고, 그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쇠락하던 항구 도시가 다시 사람의 발길로 채워졌다.
광주 양림동은 주민 스스로 마을을 가꾸고, 역사 문화 자원을 되살리며 ‘양림골목비엔날레’를 열어 “마을이 곧 미술관”이라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장수에서는 젊은 부부의 손끝에서 등산로가 트레일 러닝 코스로 다시 태어나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되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정책’이나 ‘개발’이 아닌 사람의 관계와 열정이 지역을 바꾼다는 사실을 생생히 보여준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각 지역의 변화를 거대한 담론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작은 시도 하나, 서로의 손을 잡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힘이란 결국 사람의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뉴 로컬 컬처 키워드』는 사라지는 지역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시 살아나는 관계의 지도다. 낡은 이미지를 벗고, 자신만의 속도로 문화를 새로 쓰고 있는 지역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묻게 된다. ‘로컬’이란 정말 한정된 공간을 의미할까, 아니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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