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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마을,
조선의 삶과 풍경의 보고(寶庫)

겨울 햇살이 기와 위로 부드럽게 번지는 마을,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오랜 세월을 품은 전통의 보고(寶庫)다. 조선 후기 반촌(班村)의 원형을 간직한 이곳은 외암(巍巖) 이간(李柬, 1677~1727)의 출생지로, 호서 사림파의 학맥을 잇는 예안 이씨 집성촌으로 발전했다. 16세기 중반부터 형성된 마을은 대종가와 소종가, 정려각과 신도비, 서원과 선산이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반촌 특유의 질서와 품격을 보여준다.

  • 글_편집실
  • 사진_셔터스톡

# 아산 외암민속마을
주 소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5
연락처 010-9019-0848
이용시간 09:00~17:00(동절기)
*매주 월요일 민속관 등 일부시설 휴관

돌담길 따라 만나는 반촌의 풍경

외암민속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선시대 양반가옥과 초가가 한 공간에 공존한다는 점이다. 마을 중심에는 대종가인 참판댁(국가민속문화재 제195호)을 비롯해 격식을 갖춘 기와집들이 자리하고, 외곽으로 갈수록 평민과 하인들의 초가가 이어진다.
마을은 봉수산을 등지고 남쪽으로 개천이 흐르는 배산임수형으로, 풍수적 안정을 중시한 조선시대 마을 구조의 전형을 보여준다. 또한 돌담길이 이어지는 골목 곳곳에는 정려각과 신도비, 서당, 정자가 남아 있어 유교적 가치관과 공동체 생활의 흔적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봄에는 매화와 배꽃이, 가을에는 황토 담장과 초가지붕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완성한다.

보존과 변화의 균형을 찾는 마을

외암마을의 진정한 가치는 ‘보존 그 자체’보다, 전통과 현대가 함께 살아 숨 쉬는 생활 유산이라는 점에 있다. 돌담길을 걷다 보면 수백 년의 시간이 고요히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외암민속마을이 품은 가장 오래된 풍경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외암민속마을을 둘러본 뒤에는 주변의 문화유적과 자연명소를 함께 방문해보자. 마을에서 차로 15분 거리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인 ‘아산 맹씨 행단(牙山 孟氏 杏壇)’1)이 있다. 조선 중기의 학자 맹사성(孟思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오래된 은행나무와 전통 가옥이 조화를 이루며 외암마을과 또 다른 선비문화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인근 온양온천은 백제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국내 최고(最古)의 온천지로, 고즈넉한 외암마을 탐방 후 따뜻한 온천욕으로 여독을 풀기에 제격이다. 1) 조선 전기 청백리로 유명한 고불 맹사성(1360∼1438) 가족이 살던 집으로, 고려 후기에 최영 장군이 지은 집이라고 전해진다. 맹사성은 고려말·조선초의 문신으로, 최영 장군의 손주사위이며, ‘행단(杏壇)’이란 선비가 학문을 닦는 곳을 이른다.

시간이 머무는 겨울 산책길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공세리성당과 아산시 외암리 저잣거리, 송악저수지 둘레길을 함께 걸어보자. 고풍스러운 성당의 붉은 벽돌 위로 흰 눈이 내려앉고, 저잣거리에는 따뜻한 국밥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이 피어오른다. 송악저수지의 잔잔한 물결에는 하늘빛과 겨울 햇살이 뒤섞여 고요한 풍경을 완성한다. 조선의 전통과 근대의 흔적,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아산의 겨울은 느릿한 걸음으로 걸을수록 그 깊이를 더한다. 잠시 멈추어 서면,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마음은 한결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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