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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정부 대전환,
지방정부 AX의 길을 묻다

지역이 주도하는 AI 행정의 청사진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하 개발원)이 지방정부의 AI 전환(AX) 전략으로 지역 주도형 디지털 혁신의 방향 구체화에 나섰다. 지난 2월 개최된 2026년 한국디지털정부학회 동계학술대회 및 지방정부 AX 추진 전략 세미나를 통해 그 내용을 살펴본다.

  • 글_편집실

지방정부 AI 전환 위한 5대 전략

인공지능(AI)이 행정의 보조 수단을 넘어, 지방정부 운영 전반을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민서비스의 방식은 물론 정책 결정, 지역경제 활성화, 재난 대응, 공동체 운영에 이르기까지 AI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가 지방행정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개발원이 제시한 전략은 총 5가지다. 우선 ‘주민서비스(AI for Citizen)’는 신청 절차 없이도 필요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서류 제출을 최소화하는 등 ‘찾아가는·보이지 않는 행정’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둔다. 두 번째, ‘지방정부 혁신(AI for Government)’은 정책 수립 과정에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적극 활용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공개해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세 번째 ‘지역경제(AI for Economy)’는 AI를 활용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권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방점을 찍는다. 네 번째 ‘재난안전(AI for Risk Management)’ 분야에서는 데이터 기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AI를 활용한 대응 모델을 발굴·확산해 재난 대응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동체(AI for Community)’는 AI 정보화마을과 리빙타운 조성, 리빙랩 운영 등을 통해 주민과 외국인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 밀착형 AI 환경을 구축하고, 지역 공동체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정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다

개발원이 제시한 지방정부 AX 전략의 핵심은 ‘AX로 달성하는 지방 주도 균형 성장’이다. 이는 AI를 단순한 기술 도입 차원을 넘어, 지방행정의 운영 체계와 서비스 방식 자체를 혁신하는 수단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개발원은 이를 위해 주민서비스, 정부혁신, 지역경제, 재난안전, 공동체 등 5대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지방정부 AI 전환의 방향을 제안했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분야는 주민서비스다. 개발원은 ‘AI for Citizen’을 통해 보다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행정서비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행정이 주민의 신청과 요청에 기반한 ‘반응형 서비스’였다면, 앞으로는 주민의 상황과 수요를 미리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는 ‘찾아가는 AI 정부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복지 사각지대 발굴, 취약계층 생활지원, 민원 상담 등에서 AI를 활용하면 주민이 직접 여러 서류를 준비하거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다. 개발원은 ‘서류가 필요 없는 AI 주민서비스’를 하나의 방향으로 제시하며, 주민이 체감하는 행정 혁신의 출발점을 서비스 접근성 개선에서 찾았다.

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정확성과 투명성 높여

지방정부 내부 운영의 혁신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개발원은 ‘AI for Government’를 통해 정책 결정 과정에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방행정은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실질적인 정책 판단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AI는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도구다. 교통, 환경, 민원, 복지, 안전 등 행정 전반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정책 수요를 예측하고, 보다 정밀한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방정부는 단순한 사후 대응이 아닌,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행정 운영이 가능해진다.
개발원은 특히 AI 활용 과정에서 정보 공개와 행정 투명성 강화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AI가 정책 판단에 활용될수록, 주민이 그 과정과 기준을 신뢰할 수 있도록 공개성과 설명 가능성을 높이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AI 행정이 기술 효율성만이 아니라 공공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역경제와 재난안전, AI가 지역 경쟁력의 기반으로

개발원은 AI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기반으로도 제시했다. ‘AI for Economy’ 전략은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지역의 산업 특성과 상권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지원 정책을 설계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생태계 조성을 통해 지역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재난안전 분야는 지방정부 AI 전환에서 가장 시급한 영역 가운데 하나다. 개발원은 ‘AI for Risk Management’를 통해 재난안전 AI 데이터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현장 중심의 AX 모델을 발굴해 서비스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와 복합재난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재난 대응은 더 이상 사후 복구 중심으로는 한계가 있다. 재난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위험 징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대응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AI는 CCTV, 기상 정보, 교통 데이터, 시설물 정보 등을 종합 분석해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고, 보다 신속한 현장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AI는 이는 지방정부가 주민 안전을 보다 촘촘하게 지키는 기반이자, 스마트한 도시 운영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

기술을 넘어, 지역 중심 AI 거버넌스로

개발원은 AI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술 지원 체계 마련, 전문 인재 양성 등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력 거버넌스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공동체 전략이다. 개발원은 ‘AI for Community’를 통해 AI 정보화마을, 인공지능 리빙타운, AI 리빙랩 운영 등을 제안했다. 이는 AI가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민 간 소통을 돕고 지역 공동체를 더 촘촘하게 연결하는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주민과 지역사회 간 소통을 돕는 AI 기반 서비스 역시 포용적 지역사회를 위한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AI 정부 전환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 세미나는 지방정부가 주민 삶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AI를 어떻게 실질적인 행정혁신으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국 지방정부 AX의 성패는 기술의 도입 여부가 아니라, 주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얼마나 현실적인 서비스와 제도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AI 시대의 행정혁신은 기술이 아닌, 주민의 삶을 중심에 둘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방정부 전략과 더불어, AI 시대 공공행정의 역할과 제도적 기반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특별세션에서는 디지털 복지와 데이터 거버넌스, AI 격차 해소를 중심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간 중심 행정’의 방향이 제시됐으며, 이어진 세션에서는 공공부문 AI 도입에 따른 조직 변화와 거버넌스 한계, 공공 AX를 저해하는 구조적 요인을 짚었다. 또한 AI 안전연구소 세션에서는 AI 안전 생태계 조성과 공공분야 위험관리 거버넌스 구축 방안이 논의되며, 공공 AX가 기술 도입을 넘어 책임과 통제, 안전을 아우르는 체계로 설계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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