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클림트는 작품 ‘자작나무 숲’에서 수피(樹皮)의 반복적인 수직 패턴을 사용, 숲속의 깊이와 안정감을 표현했다. 부드러운 붉은색과 주황색으로 묘사된 낙엽은 화폭의 땅을 온통 뒤덮고 있는데, 이 작품은 숲의 따뜻함과 자연의 생명력을 동시에 전한다. 이 무렵, 인제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에 가면 클림트의 이런 예술적 정취를 한껏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산림청이 1974년부터 1995년까지 138ha에 자작나무 690,000본을 조림, 형성된 인제의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산 75-22에 위치하고 있다.
햇볕을 좋아하고 성장 속도가 빠른 자작나무는 햇볕을 많이 받기 위해 높게 자라고, 높이 자라기 위해 가지를 스스로 떨어뜨리면서 20~30m 정도 수직으로 곧게 뻗는다. 가지가 떨어지고 생긴 나무껍질의 검은 상처는 하얀 나무줄기와 대비되며 더욱 하얗게 빛나기 마련. 활엽수 중에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뿜어내는 자작나무숲을 걷노라면 몸속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달맞이 숲길’은 산림청 주관 ‘걷기 좋은 명품 숲길 30선’ 중 최우수 숲길로 뽑혔다. 울긋불긋하게 물든 단풍과 노란 나뭇잎이 하얀 자작나무 사이사이로 수채화처럼 비추는 모습은 신비롭기만 하다.
자작나무숲을 진심으로 걷고 싶다면, 탐방로 코스를 살펴보자. 자작나무숲에는 8개의 탐방코스와 원대임도(아랫길)와 원정임도(윗길)까지 개설된 총 10개의 탐방로가 있다. 코스는 안내소 곳곳에 약도와 숲 해설사가 배치되어 있어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최단 거리는 원정임도를 거쳐 자작나무숲까지 돌아오는 왕복 6.4km 코스다. 숲길을 여유롭게 걷고 싶다면 원대임도(2.7km), 달맞이 숲 코스(2.3km), 치유코스(0.4km), 자작나무 코스(0.9km)를 거쳐 자작나무숲을 돌아보고 원정임도(3.2km)로 돌아오는 코스를 샌택하자. 4시간 정도 소요되는 구간으로, 총 90km의 거리다. 편안한 운동화와 생수, 간식거리를 챙기면 탐방이 100배 즐거워진다. 한편 겨울의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특유의 은회색, 하얗게 눈 내린 순백의 모습으로 당신을 맞을 것이다.
강원도 인제군 자작나무숲길 760 자작나무숲 안내소
033-463-0044
www.forest.go.kr
동절기(11월~2월) 09:00~17:00(14:00까지 입산 가능)
하절기(5월~10월) 09:00~18:00(15:00시까지 입산 가능)
매주 월요일, 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