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의 필수조건
나도 콘텐츠 생산자

우리 모두는 손안에 무한한 정보를 쥐고 살아간다. 각자가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 찾아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보와 지식은 이용자에 의해 각양각색으로 세분화, 재가공 돼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한다. 이른바 콘텐츠 생산자. 팬데믹이 더 앞당겨 놓은 콘텐츠 세상. 누구라도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다.
- 편집자 주 -

발췌_감성 콘텐츠 가혜숙 지음/퍼블리온 발행

당신이 가진 것을 브랜딩 할 수 있는가
네이버에만 약 42만 개의 스토어가 입점해 있다고 한다. 월평균 약 1만 5천 개였던 신규 스토어 수는 코로나19 이후 월 평균 약 3만 5천 개로 늘어났다. 쇼핑몰을 창업하지 않고도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무언가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온라인 거래를 시작했던 점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비대면 트렌드는 지속될 예정이며 그에 따라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프리랜서와 1인 기업은 더 늘어날 추세이다. 그런데 이들 중 꾸준히 거래를 일으키는 판매자는 얼마나 될까?
퍼스널 브랜딩이란 한마디로 내가 가진 매력, 나다움과 내가 가진 전문성을 알려서 신뢰를 구축해가는 과정이다. 사람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대부분의 일상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으로 나를 알리는 퍼스널 브랜딩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중요한 핵심 요소 3가지와 플러스 알파를 알아보자.
1. 인지도 구축
지금은 남들과 다른 이야기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누구나 팬을 모으고 수익 창출이 가능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대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를 알리는 것’이다. 나의 주력 분야에서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되고자 한다면 내가 누구인지 설명할 자료를 올리고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때 자료는 나에 대한 기본 정보(프로필),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것들, 나만의 매력 포인트, 그리고 나와 연결되기 위한 접촉점, 즉 컨택 포인트를 포함한다. 나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나에게 도달하기 쉽도록 만드는 것이 인지도 구축 과정이다.
2. 신뢰도 구축
나 자신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려면 내가 잘하는 것, 즉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쌓아서 신뢰감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목적이 소소한 즐거움을 넘어 나를 알리고 ‘내 일’로 확장하는 것이라면 신뢰도 구축은 필수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신뢰도가 중요한 이유는 업무 의뢰, 프로젝트 신청, 제품 또는 서비스 구매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때야말로 고객들이 자신의 비용과 시간을 나에게 지불하는 순간이다. 내가 생산한 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좋지만 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신뢰도를 검토해보자. 또 나라는 브랜드의 신뢰도를 쌓는 것 못지않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뢰를 쌓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3. 공감구축
온라인 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시대에 퍼스널 브랜드로 기억되려면 온라인상에서도 타인과 공감을 주고받는 능력이 필요하다. 공감을 바탕으로 타인과 소통해야 기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이나 인공지능(AI)에는 없고 오직 인간만이 가진 공감이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사람들은 나와 관련 없는 이야기보다 ‘맞아, 나도 그렇지’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에 끌린다. 끌리면 관계가 생기고 관계가 생기면 나에게 시간과 비용을 지불할 고객층을 만들어갈 수 있다. 이것이 퍼스널 브랜딩에 공감이 중요한 이유다. 이처럼 공감은 결정의 순간에 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구매 전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공감력을 갖춘 퍼스널 브랜드가 되는 방법으로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습관을 추천한다. 나아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문학적 소양을 꾸준히 쌓는다면 공감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뛰어넘는 힘, 감성
사전에는 감성을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로 설명하고 있다. 콘텐츠 세계에서 감성이란 오관을 통해 전달받은 것을 지각하고 그것을 디지털 세계에 적합한 방식으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쉽게 설명한다면 기쁜 것은 기쁘다, 슬픈 것은 슬프다, 노여운 것은 노엽다, 아픈 것은 아프다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콘텐츠에 감성을 담으려면 우선 오관을 통해 잘 느끼고 잘 표현해야 한다. 어느 책에 세상에서 스테이크를 제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이 나왔다. 방법은 바로 “난생처음 먹는 것처럼 먹는 것”이라고 했다. 30여년 간 카피아리터로 활동해온 광고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박웅현의 ‘여덟 단어’에 ‘개처럼’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개는 원형의 시간을 산다. 눈앞에 공이 있으면 공놀이를 하고 주인이 오면 힘을 다해 꼬리를 흔들고, 밥을 주면 태어나서 처음 먹는 것처럼 먹는다.” 매일 먹는 밥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난생 처음 먹는 것처럼 먹는 것이다. 여기에 감성을 기를 수 있는 단서가 들어 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순간들에 집중하는 것이다.
내 콘텐츠가 일기에 머물지 않으려면
어떤 소재는 생각 속에 머물다 사라져버리고, 어떤 소재는 나만 보는 일기장에 남는다. 그리고 어떤 소재는 콘텐츠가 되어 사람들과 함께 호흡한다. 같은 이야기라도 공중에 사라지거나 일기장에 머무는 것, 사람들이 공유하는 콘텐츠가 되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첫 번째, 공개의 차이다. 일기는 그날의 단상을 적으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것으로 유일한 독자는 바로 나이다. 일기로 타인과 소통하지 않는다. 반면 온라인에 업로드된 콘텐츠는 다양한 사람들이 보고 좋아요, 댓글, 구독 등 다양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내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 공개 업로드하면 그것을 매개로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해진다. 두 번째, 공감의 차이다. 일기는 나 혼자 보는 것이기에 ‘공감’을 나눌 일이 거의없다. 반면 공개된 콘텐츠는 사람들과 연결되어 공감이라는 반응을 일으킨다. 사실을 전달하는 콘텐츠보다 감성이 담긴 콘텐츠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 공감을 나누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람들이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관여하면서 관계를 맺고 일부는 팬이 된다. 그렇기에 공감은 어떤 일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나를 성장시킨다. 콘텐츠는 생각을 정리해 온라인에 공개해야 하므로 나를 돌아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아 성찰이 일어나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은 잘하고 못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기피하는지 알게 된다. 네 번째, 나 대신 일한다. 일기는 책상 위의 노트 속에 머물지만 콘텐츠는 24시간 인터넷이라는 망망대해를 돌아다닌다.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고, 설득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투자를 얻어내기도 한다. 한마디로 나 대신 일하는 시스템이다. 내가 다른 일을 하거나 누군가를 만날 때도 콘텐츠는 일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 이야기가 일기에만 머물지 않고 콘텐츠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실행하는 것’이다. “해내는 것이 완벽한 것보다 낫다(Done is better than perfect)” 페이스 북 CEO 마크 저커버그의 말이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는 일단 시작하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