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김영미(한국지역정보개발원 이사장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
강원도 고한·사북지역은 196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석탄을 캐던 동양 최대의 민영 탄광이 있던 곳으로 폐광이 된 이후에는 사북 탄광문화관광촌으로 재탄생하였다. 과거 탄광의 모습을 관광객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당시의 샤워실, 채탄 장비실, 세화실과 광산 장비 등 폐광된 흔적이 그대 로 남아있어 발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예전의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과거 석탄을 운반하던 운탄고도는 트래킹코스로 개발하여 각광을 받고 있으며, 최근 국회에서 ‘운탄고도1330 관광활성화 포럼’을 열어 폐광지역 관광활성화 방안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운동화와 스틱만 갖고 서울 서초구 양재역으로 나오라는 문자를 받고 인근의 청계산 산행을 생각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출발을 했다. 원주 휴게소에 내리길래 치악산 둘레길이구나 생각하고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런데 다시 버스를 타고 또 주행을 해서 제천을 지나고 있었다. 아~~제천, 청풍명월 길을 걷는구나 생각했는데, 아니었고 우리 팀이 하차를 한 곳은 정선이었다. 사북탄광이 이제 근사한 트래킹길로 재탄생을 해서 새로운 힐링 명소가 되었다. ‘석탄을 나르던 높은 길’을 의미하는 운탄고도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탄광 입구의 막장이야기가 눈에 들어온다. 광부들이 땅속에서 작업하는 갱도의 막다른 곳을 의미하는 막장. 어둠속에서 머리에 쓴 안전모의 램프에만 의지한 채 열악한 작업 환경속에서 일을 했던 광부의 손에 들린 도시락이 애잔함을 느끼게 한다.
조금 더 걷다 보면 나타나는 ‘도룡이 연못’은 1970년대 지반침 하로 탄광 갱도가 무너지면서 땅이 꺼져 생긴 연못이라고 하는데, 목숨을 걸고 일했던 남편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부인들의 간절한 기도가 담긴 곳이라고 한다. 해발 1200여m의 하늘길을 걸으며 굽이굽이 이어지는 첩첩산중의 오묘한 아름다움과 산길이 주는 포근함에 위로를 받는다.
걷기를 마무리하고 찾아간 역 앞의 작은 식당에서 만난 육개장도 일품이었다. 듬뿍 챙겨주는 맛깔난 밑반찬에서도 후한 인심과 손맛을 짜릿하게 느낀다. 이름도 정감스런 예미역에서 시간을 훌쩍 넘겨 오래전 광부들의 고단했던 노력을 되새겨 본다.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낙후된 폐광지역의 경제를 진흥시키고 지역간 균형발전과 주민의 생활향상을 도모하고자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1995년에 제정하였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사북·남면 등 폐광지역의 주민생존권 수호 운동의 성과로 탄생한 것으로 강원랜드 설립에 따른 고용창출 및 기초적인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에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운탄고도 중간에 있는 1177갱은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던 민영 탄광사가 개발한 최초의 갱도로, 강원랜드가 체험 교육장으로 활용되길 기대하면서 이 갱의 일부를 복원했다.
중국에서도 차마고도(茶馬古道)라 불리우는 오래된 길이 있다. 우리에게도 매우 낯익은 차마고도는 말 그대로 차(茶)와 말을 교역하던 중국의 높고 험준한 옛길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이며 이 길을 따라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이 오갔다고 한다. 실크로드와 함께 인류 최고(最古)의 교역로로 꼽히는 이 길은 중국 서남부 윈난성(雲南省)·쓰촨성(四川省)에 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인도까지 이어지는 육상 무역로를 의미한다.
차마고도는 길이가 약 5,000㎞에 이르며 평균 해발고도가 4,000m 이상인 높고 험준한 길이지만 수천㎞의 아찔한 협곡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고 있다. 이 길은 200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높은 산속으로 이어지는 운탄고도와 하늘길 트래킹 코스 일대에서는 형형색색의 꽃들과 나무 군락지가 펼쳐져서 탐방객의 인기를 더하고 있다. 석탄을 운반하던 운탄고도는 강원도와 폐광지역 4개 시군이 동부지방산림청과 함께 백두대간을 횡단하는 명품 트래킹 코스로 재탄생시켰다. 영월 청령포, 정선 만항재, 태백 황지연못, 삼척 미인폭포 등 폐광지역 4개 시군을 대표하는 관광지와 숲길 등 지역별 명소를 감상할 수 있게 연결하고 있다.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에 있는 특징을 살려 ‘운탄고도’로 명명하며 산림자산으로 거듭나고 있는데, 정선군 새비재에서 시작해 영월군과 정선군의 경계를 따라 만항재까지 연결되어 있다.
광부의 애환이 담겨있던 운탄길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걸으며 힐링하는 장소로 발길이 이어진다. 탄광터는 그저 옛 추억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비대면 선호 트렌드에 따른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면서 인터넷이나 모바일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개인 인터넷 이용률은 93.0%에 달한다. 특히 온라인 소비 확대로 모바일 이용이 크게 늘면서 유통업계 기업들은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다각화하여 고객을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의 감소세에 따라 국내 여행플랫폼업계도 그 영역을 확장시키는데 주목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는 이전의 회복보다는 새로운 일상의 전개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엔데믹에 즈음하여 여행길이 열리면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자체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숨은 명소를 개발하고 이를 디지털 콘텐츠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해외 플랫폼들과의 경쟁에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관광분야에서도 핵심 트렌드로 관광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과 관광 형태의 지형 변화가 이어질 것이다.
여행은 이제 일상이고 생활 패턴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해외 상품에 눈길을 돌리는 고객에게 국내 최상품 개발을 통해 접근해야 할 것이다. 개별여행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장의 형태가 변화되고 있고, 또한 급성장하는 추이를 보여 주고 있다. 관광 분야의 여행 서비스 유통구조는 점차 관광플 랫폼을 기반으로 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지역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하는 공통된 평가는 일본 관광 관련 사이트들 몇 군데만 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는 점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사이트들도 꽤 많고, 정부뿐 아니라 현 단위에서도 많은 관광정보를 한국어 페이지로 제공하고 있어 준비가 크게 필요없다. 항공, 철도, 버스노선과 지도로 연계되어 초행자도 큰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제공된다. 일본 정부 관광국에서 제공하는 링크를 클릭할 수 있도록 접근성의 편의를 도모하는 점도 큰 강점이다. 특히 관광명소, 숙박시설, 식사장소에 대한 주소 및 URL, 연락처 등 상세한 정보는 물론 외국인 할인 정보까지 포함하여 제공된다.
우리도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역관광추진을 시도하고 있다. 지역주민이 주도하여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문화사업과 연계하여 관광수요를 창출하고자 한다. 지역단위 접근은 관광안내판 개선, 친절한 서비스, 인력양성 등 찾아오기 좋은 지역만들기에 주력하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주민의 눈으로 지역관광의 실태를 파악하고 관광연계 시스템을 운영하여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무엇보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지역관광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최근 지자체가 지역의 주민들과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지역문제해결플랫폼’ 볼 수 있다. 많은 장애인들이 편의점이나 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을 들어가지 못한다는 점을 듣고 이러한 문제점을 지역문제해결 플랫폼을 통해 개선하고자 한다.
지역의 역사문화와 생태환경이 공존하는 여행 프로그램의 개발과 일자리 창출, 공공기관이 협업하여 사업의 지속적 추진을 위해 지원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역의 다양한 특성을 플랫폼을 통해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무한함을 보게 된다. 유명 여행지의 안내판에 담긴 지도는 그 지역의 모습만 그려서 보여주고 있다. 트래킹 코스는 여러 지역에 걸쳐 이어지고 있지만 해당 지역의 지도만 그려주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안에서는 전체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지자체가 넘기 힘든 연결이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가능하다.
글_오재인(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우리는 바야흐로 제4차 산업혁명(Industry 4.0) 시대에 살고 있다. 그 핵심 기술인 메타버스(Metaverse), 대체불가능토큰(non fungible token: NFT),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빅데이터(big data: BD), 클라우드(Cloud),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등의 눈부신 발달로, 도시민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서비스를 자유롭게 얻을 수 있는 스마트시티(Smart City)는 이미 구축되어왔고, 앞으로도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스마트시티는 제4차 산업혁명의 급진전으로 관련 기술의 발달과 스마트 국민의 자연스러운 요구에 따라, 국가 전체를 스마트화하는 ‘스마트네이션’ (Smart Nation)이 보편화될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뉴밀레니엄 신대륙인 스마트네이션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비스들에 대한 정확한 미래 예측이 필요하지만, 관련 방법론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스마트네이션 서비스들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일환으로, 시나리오 기법과 함께 선진사례를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간, 시나리오 기법의 다섯가지 단계 중 시나리오 영역 정의, 트렌드 도출, 분석 등을 살펴보았다. 본고에서는 나머지인 지방자치단체간 상호연계와 전략 도출을 설명하기로 한다.
수질 정보를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여 관련 오염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수집 체계 정비로 수질 통합정보 관리 체계를 구축하여, 지방자치단체는 수질 행정을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 그럼으로써 향후 전국 단위의 수질 정보화 시스템의 기반 체계 역할도 가능해질 것이다. 수질관리의 특성상 광역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바, 그 연계대상 시스템으로는 인근 지방자치단체 간 수질 모니터링시스템, 상수도 관리시스템, 생태관리 시스템 등이 있다. 이러한 연계를 통하여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수질 관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전국적 측면에서도 수질의 통합적 관리가 가능해지면 재난재해에 대해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특정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하지 못한 기능에 대해 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능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나아가 전국 통합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국가적 수질 관리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간 상호연계 서비스에 대한 개념도는 다음 <그림 >과 같다. 시스템 구현 부분은 ‘구현 기능’에서 도출된 서비스 모 델을 이용하고, ‘사업 운영’ 부분은 시나리오 기법에 따라 도출된 지방자치단체 간 상호연계 내용을 활용하였다. 즉 연계 주체시의 수질모니터링 시스템은 통합운영센터를 통해 연계 대상인 인근시의 연계서버로 연결되어 수질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다.
이러한 상호연계 서비스로 인한 지방자치단체간의 구체적인 연계 내용에는 ‘정기적 연계내용’과 ‘필요시 연계내용’ 등 2가지 종류가 있다 (다음 <표> 참조).
구분 | 정기적 연계내용 | 필요시 연계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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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네이션 (연계시 제공하는 지역) |
역할:
지방자치단체의 모니터링 목적에 따라 취득하는 수질정보 항목, 빈도 및 기록 방식의 표준화
권한:
수질 모니터링 정보에 대한 시스템 연동과 서비스 제공
|
역할:
수질오염 등으로 인한 지방자치단체간 수질 모니터링 정보가
요구될 경우 해당 정보를 제공
권한:
수질 모니터링 정보에 대한 시스템 연동과 서비스 제공
책임:
비상시를 대비한 연계 체계 마련
|
타 지역 (연계시 제공받는 지역) |
역할:
수질정보 연계를 통한 효율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통합적 지원 체계 구축
권한:
연동 정보에 대한 지속적, 체계적 관리
책임:
수집 정보를 통한 스마트국민의 요구사항 수렴
|
역할:
수질오염 등으로 타 지방자치단체의 모니터링 정보가 요구될 경우 정보를 요청
권한:
비상시 신속한 정보의 제공
책임:
비상시를 대비한 지속적 연계 관리
|
즉 스마트네이션 연계시 수질정보를 제공하는 지역은 정기적 연계내용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모니터링 목적에 따라 취득하는 수질정보 항목, 빈도 및 기록 방식을 표준화한다. 또한 수질모니터링 정보에 대한 시스템 연동과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지만 필요시 연계할 경우, 그 역할은 수질오염 등으로 인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수질 모니터링 정보가 요구될 경우에만 해당 정보를 제공한다. 제공하는 지역의 권한은 수질 모니터링 정보에 대한 시스템을 연동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비상시를 대비해 연계 체계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우리나라는 하천정보를 관리하는 기관이 다양하고 상이함으로 인해, 관련 정보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책 자료를 분석하고 제공하는 기능이 미흡한 실정이다. 그래서 일괄적이고 국가적인 수자원 관리계획 수립이 용이하지 않을 수 있어, 뉴밀레니엄 스마트네이션에서는 하천정보 중 특히 스마트수질모니터링 서비스를 통해 통합관리운영센터로 일원화하면 국가적으로도 표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유역정보, 수문정보 등 국가 수자원 정보망으로 그 범위를 확장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특히 전술한 유관기관과의 상호연계, 지방자치단체간 상호연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서비스 실행에 있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기관 등 각 주체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계획 수립, 구축, 운영 등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다음<그림> 참조).
중앙행정기관과 지바자치단체는 수질 모니터링 서비스의 상호 연계 등 실행전략을 마련하고 하천의 수질정보를 교환함으로써 광범위하고 고밀도의 정보를 상화 활용할 수 있다. 방재와 관련된 기관들은 공유된 수질 정보를 바탕으로 상호 연계하여 방재 활동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피해도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지방자치단체는 공유된 수질정보의 신속한 전달로 주민들에 대한 경고발령 여부 등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시민 역시 공유된 수질 정보를 공동 활용함으로써 농경 및 생활용수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