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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지방자치단체 활용방안

글: 최종석 솔리데오시스템즈

2022년 11월 ChatGPT의 등장은 지금껏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도 진보된 방식의 데이터 소비방식을 우리에게 제공했다. 출시 단 5일 만에 100만 명이 가입했고, 두 달 만에 1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할 만큼 열띤 반응을 얻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공에서의 ChatGPT 활용 전략 및 방안을 살펴보았다.

ChatGPT가 촉발한 공공에서의 활용 동향

한국은 지금 디지털플랫폼을 중심으로 국가의 정보화 방향이 진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AI 특히 ChatGPT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먼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의 ChatGPT(AI) 학습 인프라 구축을 들 수 있는데, 이미 지난 1월 각종 문서를 대상으로 ODT(Open Document Text)를 도입하였고, 나아가 ChatGPT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ODT형식 데이터를 개방하여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는 ChatGPT를 비롯한 AI 학습에 쓰일 말뭉치 수요를 파악하여 고품질 한국어 말뭉치 구축을 확대해 한국형 ChatGPT가 빠르게 개발될 수 있도록 올해 25종, 약 1억 2,000만 어절의 말뭉치를 구축해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AI 모델 한국어 능력 평가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지자체의 경우에서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노력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는데, 경상북도의 ChatGB(챗경북)의 개발을 그 사례로 들 수 있다. 챗경북은 경상북도의 정책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정리해 제공한다. 경북과 관련된 모든 자료와 데이터를 챗경북에 학습시켰기 때문에, 경북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ChatGPT보다 정확하고 빠른 답변을 얻을 수 있다.
경기도는 ChatGPT를 도정에 도입해 기업과 도민 일자리 창출 등에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목포시의 ‘비짓목포(Visit Mokpo)’는 지자체 최초로 ChatGPT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으로써 ChatGPT의 활용을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학습을 위한 적절한 형태로 정리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에 사용되는 다양한 데이터의 라이선스 등 검토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자치단체 내부 업무로써 민원 및 정책 업무 활용

오픈 AI에 따르면, ‘23년 4월 기존 국내 ChatGPT 이용자 수는 약 220만 명으로, 이미, 대한민국의 국민 100명 중 4명은 ChatGPT를 이용하고 있다. 즉, 국가와 자치단체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들이 ChatGPT를 중심으로 제공되는 것이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불어, ChatGPT는 기존의 챗봇이 제공하던 단순히 고정된 정보를 나열해 보여주는 것이 아니며, 자연어 처리기술을 가진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ChatGPT를 단순히 검색과 결과를 제시하는 것으로 그 활용의 범위를 좁게 이해하는 오류를 넘어서야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지금 대중이 사용하고 있는 ChatGPT는 OpenAI에서 개발한 모델로써 일부 API 및 라이브러리를 제외하고는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고, 서비스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사용자의 개인정보나 민감한 정보 등을 보호하는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음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며, 정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해당 국가의 법률과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OpenAI 서비스, 자치단체 지역 활력 모멘텀으로 활용해야

자치단체들은 사용하기 전 OpenAI의 이용 약관 등을 검토해야 하며, 법적인 책임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것이 필요하다. 또한 OpenAI의 인가와 검증의 절차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활용 모델의 서비스 종속성에 대한 부분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 계획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자치단체가 주목해야 할 점은 표면적으로 이용하는 ChatGPT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대화형 AI 채널”로써 “AI”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의 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 단순히 OpenAI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모델을 활용해 자치단체가 나름의 개발과 지역 활력을 위한 모멘텀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조금 더 넓은 전략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이미 많은 자치단체들이 IT 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통해 공공과 산업분야의 데이터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자치단체가 보유한 공공데이터 그리고 다양한 지역산업에서 도출된 데이터, R&D 과제 등으로부터 생성된 데이터 등 원시데이터와 전처리데이터 그리고 학습데이터의 구축과 개방을 위한 투자를 통해 자치단체의 AI 산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 정부 지원과 자치단체의 도전으로 성장 가능

ChatGPT의 등장은 많은 부분에서 기존과 현저하게 다른 새로운 판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비록 대화형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정보를 획득하는 것으로 그 놀라움이 시작되었지만, 조금 더 깊이 접근해 본다면 단편적인 정보 서비스의 수요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새로운 판의 시작으로 다양한 공공서비스의 제공 및 활용 효율성과 함께 기존의 틀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AI 기술을 중심으로 지금과는 다른 방향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기술과 환경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성장은 물론 중요한 부분이다. 동시에 새로운 기술의 관점에서 기존의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ChatGPT로 시작된 AI 기술의 시작, 중앙의 정부가 지원하고 지역에서는 자치단체가 더 현실적인 도전을 통해 국가의 새로운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도구로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