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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위의 역사 ‘공주 공산성’,
백제 왕도(王都)에서의 한 시간

충남 공주시 금성동에 위치한 공산성(公山城)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시대 유적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하나로, 부여의 부소산성과 더불어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 공주의 역사성을 대표한다.

  • 글_편집실
  • 자료_공주시 홈페이지

도심 속 고대의 길, 공산성 한 바퀴

공산성은 금강을 따라 남북으로 뻗은 구릉 위에 조성된 포곡식 산성이다. 사적 제1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해발 110m 내외의 낮은 언덕 위에 축조되어 접근성이 좋고, 성곽길을 따라 걷는 동선이 잘 정비되어 있어 여름철 산책 코스로도 적합하다.
공산성은 대체로 성곽길을 따라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걷는 방식으로 걸으며 관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문 역할을 하는 진남루에서 출발하는 동선이 가장 많은데, 진남루를 지나면 바로 성 안쪽 왕궁지 구역으로 연결되어 백제 왕궁의 터로 추정되는 장소에 이른다. 정비된 기단석과 잔디가 남아 있어 궁궐의 배치를 가늠해 보게 하는 지점이다.
왕궁지 북쪽에는 인공 연못인 연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연지는 백제시대 왕궁 후원에 해당하는 공간으로, 사방을 둘러싸고 남아 있는 석축과 물길 유구는 고대 정원 건축의 흔적을 보여준다. 연지를 지나면 성벽을 따라 본격적인 산책을 시작할 수 있다.
성곽 북측 구간은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 구간으로, 공북루를 지나면 성벽 위에서 금강과 공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이 나온다. 이 구간은 공산성 산책로 중 가장 시야가 넓고 경관이 뛰어난 구간으로 꼽힌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부여 방향까지 조망할 수 있다.
이후 성곽 서쪽과 남쪽 구간은 비교적 나무 그늘이 많아 여름철에도 쾌적하게 걸을 수 있으며, 다시 진남루 방향으로 돌아오면서 전체 한 바퀴를 마무리하게 된다. 전체 동선은 약 2.6km로, 걷는 데는 평균적으로 5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과 석축 위 데크 구간이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어, 특별한 장비 없이도 가볍게 둘러볼 수 있다.

공산성의 역사적 의의

공산성은 백제 웅진시대(475~538)의 왕성으로, 무령왕과 성왕 등 여러 백제 왕이 실제로 거주한 곳이다. 특히 무령왕릉과 연결되는 송산리고분군과 함께, 백제 중후기의 정치 중심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1994년~2010년 사이 발굴조사를 통해 목곽 건물터, 배수시설, 연못 유구 등을 확인했으며, 이는 당시 궁궐의 배치와 구조를 복원하는 근거가 됐다.
공산성은 “도심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점에서 여름철 간단한 역사 탐방 또는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적합하다. 과거 백제의 흔적 위를 따라 걸으며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천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공주 공산성
주 소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로 280
연락처 041-856-7700
이용시간 3월~10월, 9:00~18:00 / 11월~2월, 9:00~17:00 / 명절 및 신정 당일 휴무

함께 둘러볼 만한 곳

공산성을 중심으로 도보나 차량으로 5~10분 거리에 있는 주요 관광지로는 국립공주박물관, 송산리고분군, 공주한옥마을이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 출토 유물을 전시하며 백제 문화에 대한 종합적인 설명을 제공하고, 입장료는 무료다. 송산리고분군은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인 7호분이 복원되어 공개 중이며, 국립공주박물관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공주한옥마을은 전통 한옥 숙박과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여름방학 체험학습지로도 활용되며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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