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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 무더운 여름철이면 실내 공기가 눅눅하고, 옷장이나 신발장에선 퀴퀴한 냄새가 난다. 이럴 때 새로 산 전자제품이나 가방 안에서 ‘습기 방지제’로 만나는 ‘실리카겔(Silica Gel)’이 의외로 큰 도움이 된다.
‘실리카겔’은 ‘실리카(Silica)’와 ‘겔(Gel)’의 합성어다. 실리카는 이산화규소(SiO₂), 즉 모래나 유리의 주성분으로 알려진 물질이며, 겔은 반고체 상태의 교화체를 뜻하는 말이다. 실리카겔은 눈에는 딱딱한 고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미세한 구멍을 지닌 다공성 구조로, 자기 무게의 30%가 넘는 수분을 흡수할 수 있다.
실리카겔의 또 다른 장점은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알갱이가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면 포화 상태가 되는데, 전자레인지에 짧게 가열하거나 햇볕에 말리는 방식으로 수분을 제거해 다시 쓸 수 있다. 이는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특징이다.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은 시기에는 공공기관 내 실내 환경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서류, 전자장비, 기록물 등을 다루는 공간에서는 습기로 종이가 눅눅해지고, 기기가 오작동하거나 곰팡이가 생기는 문제가 발생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럴 때 실리카겔은 설치가 간편하고 전력 공급이 필요 없는 제습 솔루션으로 적합하다. 작은 팩 형태로 제공되어 문서보관함, 장비 보관실, 사무용 서랍 등 다양한 공간에 쉽게 배치할 수 있으며, 공간의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발장이나 개인 사물함에 넣으면 냄새와 습기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고, 회의실 보관장처럼 장기 보관이 필요한 장소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복잡한 절차 없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어, 특히 공공기관처럼 다양한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더욱 실용적이다.
실리카겔은 가정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제습 도구다. 특히 장마철이나 환기가 어려운 계절에는 집 안 곳곳의 습기를 줄이는 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옷장이나 서랍 속에 넣어두면 옷감의 눅눅함과 곰팡이 냄새를 줄일 수 있고, 신발 안이나 신발장에 배치하면 냄새와 수분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카메라나 시계, 보석류처럼 습기에 민감한 물품을 보관할 때도 실리카겔을 함께 넣어두면 장기적으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방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밀폐용기나 양념통, 건조식품 옆에 실리카겔을 넣어두면 내용물이 눅눅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무엇보다 작은 부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전기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공간이나 비용 면에서도 부담이 적다. 한 번 사용한 실리카겔은 햇볕에 말리거나 전자레인지로 건조해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에, 환경을 생각하는 실속형 제습 방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 전자기기 물기 제거
휴대폰이나 카메라가 물에 젖었을 때, 실리카겔을 잔뜩 넣은 밀폐용기에 젖은 기기를 넣어두면 내부 습기를 빨리 없앨 수 있어요. 단, 배터리는 꼭 분리하고 전원은 완전히 마를 때까지 꼭 꺼두어야 합니다.
# 렌즈·안경 김 서림 방지
카메라 렌즈나 안경과 함께 실리카겔을 보관하면, 습기로 생기는 김 서림을 줄일 수 있어요. 특히 여름철 실내외 온도 차가 클 때 유용합니다.
# 약 보관할 때
약통에 실리카겔을 넣으면 알약이나 캡슐이 습기로 변질되는 걸 막아줍니다. 대신, 절대 먹으면 안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 책·앨범 변색 막기
오래 보관하는 책이나 사진, 앨범의 서가에 실리카겔을 놓아두면 곰팡이와 변색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습한 여름철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