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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 교통사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안전한 보행환경 마련

글: 세종특별자치시 지능형도시과 박민규 주무관

세종시는 2022년 11월 대시민 빅데이터허브시스템 개방형 플랫폼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으며,
이를 통해 2021~2022년 행정안전부 데이터기반행정 실태점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안전 보행환경 마련을 위한 세종시의 빅데이터 활용 과정을 살펴본다.

세종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현황

개방형 플랫폼은 빅데이터 이용 신청, 빅데이터 분석자료, 시민데이터지도, 아이디어공모전 등 6가지 메뉴로 구성돼 세종 생활에 밀접한 교통물류, 식품건강, 재정금융 등 총 385종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거래터(플랫폼: 376종류 데이터) 이용자 누구나 쉽게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으며, 개방형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세종시는 교통약자 교통사고 빅데이터 분석 등 세종시 분석 사례 및 타 지자체 분석 사례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민 누구나 분석결과를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교통약자 교통사고 빅데이터 분석 필요성

세종시는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12년 7월 1일 출범한 대표적인 행정 중심 복합도시로 2010년에 민간기관, 2012년부터 정부 기관이 차례로 이전되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새롭게 건설되는 도시로 공공기관, 주거·상업 시설, 도로 등이 미리 종합적으로 계획되어 건설되었으며 전봇대, 쓰레기통, 담장, 광고 입간판, 노상 주차가 없는 ‘5무(無) 도시’를 지향했다. 세종시 교통의 중심축은 간선급행버스(BRT)로 지상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를 통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세종시 내 어느 곳이든 20분 이내면 닿을 수 있도록 했으며 대중교통 분담률 목표 70% 이상으로 설계되었다.
시민들이 걸어 다니는 보행로는 타 도시보다 훨씬 넓으며 전용 자전거 도로도 포함되어 있어 일반 대중교통 이용 없이 보행만으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안전하다. 그럼에도 최근 3년간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평균 841건에 달하고 이 중 어린이(12세 이하) 교통사고가 48건(6%), 고령자(65세 이상) 교통사고가 113건(13%)이다.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어린이와 고령자의 교통사고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본 결과, 교통약자의 안전한 보행환경 마련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따라서 데이터에 기반한 교통약자 교통사고 취약 장소를 도출하고 어린이·노인 보호구역 신규 설치 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세종시, 빅데이터로 교통약자를 보호하라

세종시의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와 인구 증가율을 감안하면 교통사고 발생률은 오히려 줄고 있으며 어린이·고령자 도로교통사고 발생률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의 안전한 보행환경 마련과 아동친화도시 및 고령자친화도시로서 위상 강화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교통사고 취약 장소를 도출하고 교통약자의 교통 환경 개선사업 정책을 수립하는 한편 의사결정에 활용하고자 했다.

빅데이터의 분석범위는 2가지로, 공간적 범위인 어린이 및 노인보호구역과 내용적 범위인 교통사고 현황분석, 어린이 및 노인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분석, 교통사고 위험지수 도출 및 신규 보호 구역 추천 등이다. 교통사고 발생 내역 및 위치, 보호 구역 시설 및 영역, 도로, 유동인구, 행정구역 등 10종의 데이터를 활용해 모델링 구축작업 및 분석이 진행되었다.

어린이 교통사고 분석

세종시 전체 어린이보호구역은 총 75개이며, 보호 구역 내 교통사고 건수는 총 28건으로(보호 구역 외 39건), 지역별로는 소담동 7건, 보람동 4건, 고운동 3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지수 산출을 위해 도로위험도(1~4등급), 어린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50m x 50m 단위 정규화), 사상자 환산 지수를 합산하여 산출했다.

빅데이터 분석결과 어린이보호구역 외 교통사고 위험지수는 ‘아름동 범지기마을 12단지 앞 사거리’, ‘다정동 가온마을 5단지 주변 상가 도로’, ‘종촌동 종촌중학교 앞 도로~교차로 주변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신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또는 기존 보호 구역 연장이 가능한 지역으로 판단되었다.

고령자 교통사고 분석

세종시 전체 노인보호구역은 총 6개이며, 보호 구역 내 교통사고 건수는 총 9건으로 지역별로는 조치원(세종전통시장) 8건, 도담동(밀마루 복지마을) 1건으로 많이 발생했다. 고령자 교통사고 위험지수 산출을 위해 도로위험도(1~4등급), 유동인구 많은 지역(50m x 50m 단위 정규화), 사상자 환산 지수를 합산하여 산출했다.

빅데이터 분석결과 노인보호구역 외 교통사고 위험지수는 ’조치원읍 세종재가노인지원센터 주변, 조치원읍 세종노인복지센터 보호구역 주변, 소담동 새샘마을 3단지 310동 앞 도로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신규 보호 구역 지정 또는 기존 보호 구역 연장이 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대한 시사점

2021년 기준, 세종시 전체 인구 대비 어린이 인구 비중은 16.9%이며 도로교통사고 발생률은 78건이다. 반면, 고령자 인구 비중은 10.1%이고 도로교통사고 발생률은 254건으로 어린이보다 고령자 도로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수준이다. 고령자는 판단 및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걸음이 느려 횡단 중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점 등을 고려해 고령자 교통 환경개선정책 추진이 우선 필요하다. 교통사고유형에서 ’차 대 사람‘의 교통사고는 어린이보호구역(28건, 36.36%) 안쪽보다 보호 구역 바깥쪽(49건, 63.64%)에서 사고 발생 건수가 더 많았고, 보호 구역 외의 군집 분석결과 교통사고는 14건으로 인접 초등학교 500m 이내 또는 기존 어린이보호구역 주변 지역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시설 500m 이내 보호구역 확대(보호 구역 연장 및 신규 지정) 검토, 주민 의견수렴으로 보호 구역 지정 외 다른 대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세종시는 시민 생활에 밀접한 다양한 데이터를 이용해 서로 간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해 세종 시민에게 유용한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내놓을 것이며, 더 나아가 세종시 정책 제언에 활용될 것이다.